1. 15분 도시 개념: 지속 가능한 도시 생활을 위한 혁신적 모델
기후 변화와 환경 오염이 심화되면서 전 세계 도시들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도시 계획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15분 도시(15-Minute City)’ 개념이 주목받고 있으며, 이는 모든 일상생활 필수 시설(직장, 학교, 병원, 상점, 공원 등)을 도보 또는 자전거로 15분 이내에 이용할 수 있도록 도시를 설계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 개념은 프랑스의 도시학자 카를로스 모레노(Carlos Moreno)가 처음 제안하였으며, 교통량을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며,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2020년 파리 시장 안 이달고(Anne Hidalgo)는 기후 변화 대응과 도시 생활의 질 향상을 위해 파리를 ‘15분 도시’로 전환하는 대규모 도시 계획을 발표하였다.
기존 도시들은 자동차 중심의 광역 이동을 기반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출퇴근과 생활 편의를 위해 장거리 이동이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이동 거리가 길수록 교통 체증, 대기 오염, 탄소 배출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하였다. 반면, 15분 도시는 도보와 자전거 중심의 지역 생활권을 구축하여 이동 거리를 줄이고, 친환경적인 도시 생활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5분 도시 개념이 주목받는 이유
교통량 감소와 탄소 배출 저감
-자동차 이용이 줄어들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효과적으로 감축할 수 있다.
보행자 중심의 쾌적한 도시 환경 조성
-도심 내 자동차 도로를 줄이고, 녹지 공간과 공공광장을 확대하여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한다.
지역 경제 활성화
-지역 내 상점과 공공시설을 확충하여 소상공인과 지역 경제의 균형 발전을 도모한다.
사회적 연결 강화
-주민들이 같은 지역 내에서 생활하며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고, 사회적 유대감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15분 도시는 단순한 도시 개발 전략을 넘어,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생활을 실현하는 혁신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2. 파리의 15분 도시 계획과 주요 실행 전략
프랑스 파리는 15분 도시 개념을 실제로 실현하기 위해 대대적인 도시 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며, 자동차 의존도를 줄이고,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중심의 교통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1) 자동차 제한 정책과 대중교통 개선
도심 내 자동차 진입을 제한하고, 차량 속도를 시속 30km 이하로 제한하는 ‘저속 교통 구역(Slow Zone)’ 확대
디젤 차량과 화석 연료 차량의 운행을 단계적으로 제한하고, 전기차 충전소 및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
기존의 자동차 전용 도로 일부를 자전거 전용 도로 및 보행자 전용 구역으로 변경
2) 자전거 친화적인 도시 조성
자전거 도로를 기존보다 2배 이상 확장하고, 도심 내 무료 자전거 대여 시스템(Vélib’) 강화
차량 전용 도로를 자전거 전용 도로로 전환하여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개선
공공교통과 연계된 자전거 공유 시스템 확충
3)지역 내 공공시설 및 녹지 공간 확대
학교, 병원, 공공기관, 상점 등을 주거지역 가까이에 배치하여 장거리 이동 필요성 감소
공원, 광장, 보행자 거리 조성을 확대하여 자연 친화적인 도시 환경 조성
공공 공간을 활용한 커뮤니티 정원, 도시 농업 프로젝트 도입
4)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
각 구역마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도시 협의회’를 구성하여 지역 발전 계획을 수립
공공시설을 활용한 지역 예술, 문화 행사 활성화를 통해 커뮤니티 기반을 강화
이러한 정책을 통해 파리는 자동차 중심의 도심을 사람 중심의 지속 가능한 도시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온실가스를 줄이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목표를 실현하고 있다.
3.유현준 건축가가 말하는 ‘사람 중심의 도시 설계’와의 연관성
유현준 건축가는 그의 저서와 강연을 통해 도시는 인간의 삶을 중심으로 설계되어야 하며, 이동성과 공간 구조가 인간의 생활 패턴에 맞춰 조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현재의 도시들이 자동차 중심으로 설계된 결과, 시민들의 보행 공간이 줄어들고 지역 사회가 단절되었다고 지적한다. 이에 비해 파리의 15분 도시는 보행 중심으로 도시를 재설계하여 사람들의 이동성을 높이고, 지역 사회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유현준 건축가의 이론과 맞닿아 있다.
유현준 건축가의 개념과 15분 도시 계획이 만나는 지점은 다음과 같다.
보행 친화적인 도시 구조
-자동차 도로를 줄이고, 보행자와 자전거 중심의 이동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
지역 기반 커뮤니티 활성화
-지역 내 생활권을 강화하여 이웃과의 교류를 증진하고,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는 방식
생활 공간과 업무 공간의 결합
-유현준 건축가는 일터와 주거지가 가까워야 삶의 질이 높아진다고 주장하며, 15분 도시의 개념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많다.
즉, 15분 도시 개념은 기후 변화 대응뿐만 아니라, 도시가 사람 중심으로 재설계될 수 있는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4.친환경적인 도시 생활의 미래: 15분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
유현준 건축가가 강조한 ‘사람 중심의 도시’와 파리의 15분 도시 개념은 전 세계 도시들이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
앞으로 15분 도시 개념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 스마트 기술을 결합한 도시 설계
▶ 탄소 중립을 고려한 친환경 인프라 구축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도시 개발 전략 도입
이러한 변화가 이루어진다면, 15분 도시는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도시 생활의 미래를 여는 중요한 모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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